맛 집/중구

을지로3가역 9번출구 노포의 깊은 한 그릇/전통남원추어탕

윤 중 2025. 12. 2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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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3가역 9번출구 노포의 깊은 한 그릇

전통남원추어탕

 

 

 

 

요즈음 핫한 힙지로라 불리는 을지로 골목을 걷다 보면

오래된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화려하지 않지만

묵직한 존재감, 바로 전통남원추어탕이다.

점심시간이면 직장인들로 북적이고, 저녁에는 단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을지로 대표 추어탕집이다.

 

 

 

 

가게 외부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간판과 입구가 먼저 반긴다. 

을지로3가역 9번 출구에서 불과 100m도 안 되는 거리라 접근성도 

뛰어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널찍한 내부와 단정하게 정돈된 

테이블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래된 식당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어 깔끔하다.

 

 

 

자리에 앉으면 기본 테이블 세팅이 빠르게 준비된다.

물, 수저, 앞접시가 단출하게 놓이고 곧이어 기본찬이 차려진다.

배추김치와 깍두기, 양파절임, 젓갈, 간장 소스까지 하나하나

추어탕과 잘 어울리는 구성이다. 특히 김치는 자극적이지 않고

깊은 맛이라 국물과 함께 먹기 좋다.

 

 

 

 

메뉴판은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다. 대표 메뉴는 단연 추어탕.

가격도 합리적이라 직장인 점심 메뉴로 부담이 없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면 보글보글 끓는 추어탕이

뚝배기에 담겨 나온다.

 

 

 

 

추어탕 옆에는 넉넉한 양의 부추와 청양고추, 산초가루와 

들깨가루가 함께 제공된다. 취향에 따라 산초를 더해 향을 

살리고, 고추를 넣어 칼칼함을 조절하는 재미가 있다. 

국물 위로 고추기름이 살짝 떠 있어 보기만 해도 구수하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먼저 떠보면 진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입안을 채운다. 미꾸라지를 곱게 갈아내 비린 맛은 전혀 없고,

들깨와 된장의 조화가 깊다. 큼직한 건더기 대신 잘 풀어진

재료들이 국물과 하나가 되어 술술 넘어간다.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은 서비스로 나오는 추어튀김이다.

바삭하게 튀겨낸 미꾸라지 튀김은 고소하고 담백해 추어탕을

기다리는 동안 혹은 국물 중간중간 곁들이기 좋다.

간장 소스에 살짝 찍어 먹으면 별미다.

 

 

 

 

밥은 윤기 도는 잡곡밥으로 제공된다. 추어탕에 밥을 말아먹으면

국물의 농도가 한층 진해지고 든든함이 배가된다. 김치 한 점,

양파절임을 얹어 한 숟갈 떠먹는 순간 왜 이 집이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는지 알 수 있다.

 

 

 

 

을지로에서 제대로 된 한 끼, 속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노포를

찾는다면 전남원추어탕은 후회 없는 선택이다.

꾸밈없이 정직한 맛, 그리고 변함없는 한 그릇이

이 집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 전통남원추어탕 정보

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 14길 19-5 (을지로 3가 296-9)
전화 : 02-2271-3729
교통 : ②③호선 을지로3가역 9번 출구 96m
영업시간 : 매일 10:00~22:00
휴무 : 매주 토·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