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행/충청도

충북 옥천여행/"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 향수의 고향 - 정지용 시인 생가

윤 중 2011. 10. 19. 05:59
728x90

시인 정지용의 삶과

문학의 세계를 찾아서  살펴보는 충북 옥천으로 떠나는 여행

 

아담한 초가집 앞으로는 실개천이 지즐대며 흐르고

 문학관의 한켠에서는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시인의 어릴적 살았던 생가와 문학관에서

아름다운 시심을 느낀다

 

 

 

향  수(鄕  愁)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다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섭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든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거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줏던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1902년 음력 5월 15일 충북 옥천군 하계리에서 출생

옥천보통공립학교와 휘문고보를 거쳐

일본 도시샤대학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휘문고보 교원을 거쳐 해방 후에는 이화여전 교수,

경향신문 주간, 조선문학가동맹 중앙집행위원 등을 역임했고,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북한 인민군에 의해 정치보위부에

구금되었다. 이후 납북되어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정확한 행적은 알 수 없고 그의 죽음에 대해

소문과 추측만이 떠돌았다.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생가의 앞 실개천은 지금 공사중입니다

 

 


 

 

 

 

가게의 간판에는 모두 정지용 시인의 시 구절이

표시되어 있다

 

 

 

 

정지용 시인의 생가 옆 문학관

 

 

 

 

 

 

 

정지용 생가 및 문학관

충북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56

(관람 무료)

043) 730-3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