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집/강남

역삼동맛집/막걸리의 천생연분 모둠전과 홍탁 - 달구지

윤 중 2011. 3. 2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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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지

소나 말이 끄는 짐수레를 말하지요

 

강남역 인근에서 1차로 볼일을 마치고선 

 아쉬운 마음에 서로가 눈치만 보고 있을 즈음에

막걸리 한 사발 하기 좋은 곳이 있다 해서

후배들을 달구지같이 델꼬 찾아갑니다ㅎㅎㅎ

 

 

 

 

 윤중이 후배 4명을 태우고 출동했어요

 

 

 

 

 

 

 요놈은 뭐에 쓰이는 물건인고?

 떡 만들 때 쓰는 건가요?

 

 

 

 

 

 

막걸리 마시기에 참 좋은 안주가 많군요 

오호???

여긴 탁주네???

 

그럼 막걸리와 탁주는 뭐가 다른가?

 

막걸리는 쌀이나 밀, 옥수수, 감자, 좁쌀 등의 여러 가지 곡류로 빚을 수 있는 술이지요 

이들 곡류와 누룩 그리고 좋은 물로 빚어야만 술의 맛이 좋다고 합니다

 

술을 만들어서 거르는 방식에 따라 탁주와 청주 그리고 소주로 나뉜답니다

탁주에 체의 일종인 용수를 박아서 맑은 술만 떠내면 청주라 하고

 청주를 걸러내고 남은 술을 체에 걸러서 막 나온 거칠고 흐린 술을 탁주라 하며

탁주에 열을 가해서 증류시키면 소주가 된답니다

 

그럼 동동주는 뭐냐구요?

동동주는 발효 뒤에 밥알이 동동 떠 있는 술을 뜻하는데요

밥알은 발효되는 과정에서만 떠 있는 것이고

발효가 끝나면 밑으로 가라앉는답니다

 

그러니

대폿집 등에서 파는 밥알이 떠 있는 동동주는

식혜를 사용한다는 등의 인위적으로 띄운 것이라 한답니다

 

 

 

 

 

 

음식을 주문하면 손님이 훤히 보이는 주방에서

바로 전을 맛나게 부치거나 요리를 합니다

 

 

 

 

 

 

 

 

밑반찬은 그저 평범하네요

우리가 주문한 게 모둠전이기에 사실 더 필요한 건 없지요

 

 

 

 

 

 

 

 

 우리의 몸에 그리 좋다는 두부와 고기를 다져서 만든 동그랑땡,

향이 좋은 깻잎전, 부드러운 생선전, 호박전 등등

먹음직스럽게 두툼합니다

 

 

 

 

 

 

막걸리 예찬론 가이자 시인인

천상병님이 생각납니다

 

 

천상병 시인의 막걸리

 

남들은 막걸리를 술이라지만

내게는 밥이나 마찬가지다

막걸리를 마시면

배가 불러지니 말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다

옥수수로 만드는 막걸리는

영양분이 많다

그러니 어찌 술이랴.

 

나는 막걸리를 조금씩만

마시니 취한다는 걸 모른다

그저 배만 든든하고

기분만 좋은 것이다.

 

-84,5 "월간문학"에 발표

 

 

 

 

 

 

 

 두툼하고 속이 꽉 찬 고추전

막걸리에 환상의 궁합인 전으로 안주가 좋았어요

 

 

 

 

 

 

 삶은 돼지고기와 홍어 그리고 잘 발효된 묵은지를 

 함께 먹는걸 삼합이라 합니다

 

전남 장흥에서는

한우와 표고버섯 그리고 키조개를 함께 먹는걸

삼합이라 하더군요

장흥 삼합  바로가기 

 

 

 

 

 

 

 입속에 들어가서 씹어 먹는데 뭐 그리 놓는 방법이 중요하냐고 이야기 하겠지만,,,

기름진 돼지고기의 소화를 돕는 새우젓을 살짝 찍고

잘 발효된 묵은지는 짜기에 너무 큰 걸 올리지 말며

홍어는 초장을 취향대로 찍어서 모두 함께 먹는걸 삼합이라 하지요

 

여기에서 묵은지를 가운데에 놓는 이유는

홍어와 돼지고기보다 묵은지 특유의 맛이 강하기에 

 입속에서 느끼는 오감(五感)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함이랍니다

 

 그러면 홍탁은 뭐냐구요?

 홍어와 탁주를 합한 말로서

홍어를 어느 정도 씹다가 막걸리를 들이켜서 마시면

그 맛이 일품이라고 전해온답니다

 

 

 

 

 

 이런 건 잘 기억해야죠 ㅎㅎㅎ

 

 

 

  

 

 

 달구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813-2

(지도 참조)

02) 565-7779

 

 

 추천하시는 임은 참 아름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