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집/중구

윤중의 맛집 172호/사랑방 /중구 충무로/칼국수

윤 중 2008. 7. 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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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초년병이던 시절이 요즘 간혹 생각이나요

 

1969년부터 1976년까지 혼,분식 장려와 미곡소비 억제 를  위한

행정명령 고시 가 있었답니다

 

모든 음식점에서는 반식(飯食)에 25% 이상의 보리쌀이나

면류를 혼합 판매해야되고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의

11~17시 사이에는 쌀을 원료로하는 음식을 판매하지 못 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요즘이야  일부러  면종류의 맛을  찾아서  다니지만

그 시절에는  사실  단골집의 구석진 방에서 몰래

면 종류가 아닌  밥을 사 먹기도 했답니다(그때는 들킬까봐 ㅋㅋㅋ)

 

학생들의 도시락은  혼식 여부를  점심 때마다  일일이  검사를 

했던 기억도 떠 올려지고요... (겉과 속이 다른 경우도 많지만)

 

암튼

추억의 양은냄비  칼국수로 이름을 날리고있는 "사랑방"으로 향했다

 

오후 12시 30여분이 조금 지났어도 허름한 가게 안은 손님들로

빈 자리가 없었다

 

조금 순서를 기다리다가 2층으로 올라가라는 여자분의

안내 아닌 안내를 받으면서 우리 일행은 올라갔다

 

10여명이 겨우 앉을 좁디좁은 골방에 이전 손님들이 먹다남은 음식이

지저분하게 널려있다

 

기다려도...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이여...

하는 수 없이 우리가 테이블위의 냄비며  빈 그릇등을

대강 치우고  한참 후에 주문을 할 수 있었어요

 

 추억의 양은냄비에 담겨 나오는 칼국수

국물은  질 좋은 멸치로  맛을 우려내었답니다

 

 

 

 충무로가  유명한 영화관련 업종이 많기로 소문나 있지요

 

 

 

 메뉴판의 가격표시가 바뀐걸로 볼 때

이집도  부득하게 최근에 인상되었다는 ...

 

 

 

 안 먹어봐서 ...

 

 

 

 

 

 

 

 아주 단촐한

 

 

 

 반찬은 오직 김치

 

 

 

 인테리어와 집기비품 관련  비용이 안 들어서 좋겠어요

단순하게 질 좋은 멸치로만 국물을  우려내어서 만들고

면과 쑥갓 그리고 파, 김, 깨소금,유부등을 첨가했어요

국물의 담백하면서 구수해요

 

개인의 취향대로 다진양념(다대기)을 첨기해도 좋으련만

순수한 그대로의 맛이 훨씬 맛깔스럽답니다

 

어느정도 먹은 후에는 공기밥을 국물에 말아서

후루룩 숫갈로 떠 먹으면

먹는 즐거움이 행복이란걸 느껴져요

 

 

 

 냉콩칼국수

발음이 잘 안되네요 ㅎㅎㅎ

곱배기랍니다

국물이 무지 진하면서 걸쭉하고 고소해요

면은 칼국수면이랑 똑같아요

 

 

 

 비빔칼국수

첨에 고추장보고 놀랐어요

엄청 매운거같아서요

 

 

 

 

 조금씩 비벼보니깐 무난할거 같아서  다 비볐지요

 

 

 

 더운데  뜨거운 국물이 쫌... 그러시는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개업한지가 어언 40여년되는 칼국수 전문집 으로서

남다른 손맛이 있기에 단골이 많아요

 

뭐... 그동안 TV나 신문잡지등에 소개된겄을 내 놓고 자랑하지는

않고요

 

인테리어와 집기비품에 별로 신경을 안 써서(?)

시골의 구석진 그런 모습이면서

 

음식 재촉을 하지않고  걍~  기다릴 줄 아는 사람들이

소화가 잘 되어요

재촉하면서 성질 부리면  그 음식이 목구멍에 넘어가요?

 

 

 

 

 퇴계로쪽 골목에서 바라 본 간판입니다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5번출구로 나와서

직진하다가 꽃(화원)에서 우회전해서

쭈~욱  직진해요

전화는 2272-2020

 

 

 

 식사를 마친 넥타이맨들이 뿌연 담배연기를  길게 뿜어댑니다

"담배를 끊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