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이야기

제대로 걷기 동작

윤 중 2008. 6. 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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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은 걷는 동작이 기본이다.

암벽이나 설벽 그리고 빙벽을 타는 것도 걷기의 연장선상에 있다. 모든 동작이 그렇듯이 걷는 것도 자세가 좋아야 한다. 우선 거울을 보고 서 있는 자세부터 확인하고 교정해야 한다. 
한쪽으로 머리가 기울어져 있거나 어깨가 처지고 등이 굽은 자세인 경우, 중력의 수직선을 이루지 못해 힘이 한쪽으로 쏠려 균형을 잡기가 힘들고 피로가 빨리 온다. 
걷기 전에 다음과 같은 자세를 취해 보도록 하자.

[평상시 이상적인 걷기]
1. 시선은 9시 15분으로 수평을 잡고 5 ~ 6미터 앞을 본다.
2. 목은 똑바로 세우고 머리를 든다. 
3. 턱을 당긴다.
4. 양 어깨는 수평을 이루게 한다. 
5. 가슴은 조금 앞으로 내민다.
6. 등은 곧게 편다.
7. 팔은 힘을 빼고 아래로 내린다. 
8 무릎을 곧게 편다. 
9. 양 발의 사이는 약 5~7센티미터 정도로 벌리고 11자가 되게 한다. 

위와 같은 자세에서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아가 본다. 이 때 상체를 똑바로 세우는 느낌으로 몸 전체를 앞으로 5도 정도 기울이고 밀듯이 몸을 부드럽게 나가면서 왼발을 내딛는다. 왼발을 내딛는 동시에 왼발에 체중을 완전히 옮겨주고 오른발을 들어 왼발과 똑같은 방법으로 내딛는다. 이 때 오른발에 체중을 옮기지 않고 왼발을 떼게 되면 걷는 것이 아니라 뛰는 것이 된다. 이 경우, 체중을 받치는 발이 다리뼈로 곧게 설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근육에 쉴 새 없이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피로가 쉽게 오고 오래 걸을 수가 없다. 항상 한쪽 발은 지면에 붙인 상태가 되어야 한다. 
편안한 걷기를 위해 기능성을 갖춘 등산화를 구입하는 것이 좋은데, 되도록 중창이 갖추어지고 발목을 충분히 감싸주는 등산화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양말은 면 양말 보다 땀을 쉽게 발산해주는 기능성 등산전용 양말을 구입하여 착용하여야 한다. 양말을 두 켤레씩 싣는 사람도 있는데 이렇게 신을 경우 쿠션역할도 해주고 물집예방도 된다고 한다. 
사용자 마다 편안한 등산을 위해 적절한 사용법을 찾아보기 바란다. 

1. 평지에서 걷게 될 경우 뒤꿈치가 먼저 땅에 닫고 난 다음 발바닥 전체로 몸무게를 싣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발바닥을 땅에 굴리듯 하면서 발가락 뒷부분에 힘을 줘 땅을 뒤로 가볍게 밀듯이 걷는다. (발걸음을 옮길 때는 몸무게를 어중간하게 두지 말고 내딛는 발쪽으로 확실하게 옮겨야 한다.) 

2. 비탈진 바위면 같은 곳을 올라갈 때는 발바닥 전체를 억지로 디디려고 하면 발목이 꺾이지 않아 오히려 장딴지가 땅기고 걷기에 불편하다. 산길의 경사와 상태에 따라 발바닥 전체로 디딜 것인지 앞부분으로 디딜 것인지를 빨리 판단하여 딛도록 한다. 또한 경사가 가파른 곳이나 바위를 오를 때는 두 손과 두 발을 모두 사용하여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오르막길을 걸을 때에도 평지에서 걷는 자세를 가능한 한 유지하면서 걷는 것이 좋다. 

3. 내려올 때는 중심을 낮게 하고 천천히 걸어야 무릎의 충격을 줄일 수 있고 관절을 보호할 수 있다. 경사가 급하다고 해서 엉덩이로 깔고 앉아 미끄럼을 타듯이 내려오면 두 발에는 몸무게가 전혀 실리지 않아 오히려 미끄러지기 쉽다.(부러진 나뭇가지나 굵은 모래를 밝으면 이것이 신발 창과 지면 사이에서 구르면서 몸을 미끄러지게 할 수 있사오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계단 길을 걸을 때는 일반 평지 걸을 때 보다 보폭을 좁게 하고 천천히 걷는 것이 좋으며 계단 면에 발바닥 전체를 디뎌야 하고 무게 중심을 조금 앞쪽에 둬야 균형 잡기가 싶다. 계단 모서리에 발 앞부분만 디디거나, 내려올 때 뒤꿈치만 디디면 장딴지 근육이 쉬 피곤해 지며 중심을 읽고 넘어질 위험이 있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5. 배낭을 메고 산행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짐을 효과적으로 꾸리는 방법이 중요하다. 오른쪽과 왼쪽의 무게가 똑같게 꾸려야 하며 가벼운 짐은 배낭 아래쪽에, 무거운 짐은 위쪽에 넣고 꾸려야 한다. 또한 배낭을 헐겁게 꾸려 짐이 흔들거리거나 배낭 바깥에 짐을 매달면 걸을 때마다 중심이 흐트러지고 균형을 잡기가 힘들어 쓸데없는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배낭을 멜 때는 배낭이 등에 바짝 붙도록 하고 배낭 밑 부분이 골반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멜빵 길이를 조절해서 덜렁거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허리벨트를 조여 무게가 엉덩이 위쪽에 실리도록 하면 어깨에만 실리던 무게가 허리 쪽으로 분산돼 어깨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고, 배낭이 흔들거리지 않게 되어 걷기가 편하다. 그리고 가끔 뒷짐을 져서 배낭 밑 부분이 살짝 걸치듯이 하면 허리나 엉덩이, 또한 어깨까지 홀가분해 지고 자연스럽게 앞으로 기울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비탈진 곳을 오를 때 도움이 된다. 또 무거운 배낭을 오랫동안 메고 걷다 보면 멜빵이 어깨를 뒤쪽으로 당겨 어깨가 뻐근해 지면서 통증이 올 때가 있다. 이럴 경우 가슴벨트를 조여 멜빵을 가슴 쪽으로 모아주는 것이 좋다.

6. 등산시 컨디션이 좋다고 하여 처음부터 뛰거나 빨리 걷는 것은 바른 걷기방법이 아니다. 등산할 때 전체 체력을 100%로 본다면 산을 오를 때 40%가량을 사용하고 산을 내려오면서 30%정도의 체력을 쓰고 나머지 30%의 힘은 항상 남겨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