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이야기

충청도 사투리

윤 중 2008. 11. 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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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
흔히들 충청도는 느리다 혹은 멍청도다 라고 말들을 한다.
하지만 다음의 각 지방 사투리를 비교해 반복해서 읽어보자.
포인트는 반복-_-해서 읽는 것이다.
자 그럼 표준어를 위시하여 경상 전라 충청도의 말 빠르기를 테스트 해보자.


# 사례 1
표준어 : " 돌아가셨습니다."
경상도 : " 운명했다 아임미까."
전라도 : " 뒤져버렸어라."
충청도 : " 갔슈."


자 어떤가?
정말 간략하고 빠르지 않은가?
우연일 뿐이라고?

좋다 다음 사례를 보기로 하자.

# 사례 2
표준어 : " 잠시 실례합니다."
경상도 : " 좀 내좀 보소."
전라도 : " 아따 잠깐만 보더라고."
충청도 : " 좀 봐유. "

이제 인정하는가?
웃기지 말라고?
웃기려고 이런짓 하는거다. -_-
자 우리 인정할건 인정하자.
싫다고?

좋다 다음 사례를 보면 분명 당신은 인정하게 될 것이다.

# 사례 3
표준어 : " 정말 시원합니다."
경상도 : " 억수로 시원합니더."
전라도 : " 겁나게 시원해버려라."
충청도 : " 엄청 션해유."

어떤가?
그래도 아니라고?
좋다. 하나 더 보여주기로 한다.

# 사례 4
표준어 : " 빨리 오세요."
경상도 : " 퍼뜩 오이소."
전라도 : " 허벌라게 와버리랑께."
충청도 : " 빨와유."

자 이제는 인정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그래도 아니라고?
훗~ 다음을 본다면 절대 인정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사례 5
표준어 : " 괜찮습니다."
경상도 : " 아니라예."
전라도 : " 되써라 "
충청도 : " 되슈 "

이제 분명해 지지 않는가?
더이상 우겨봐도 소용없다.
정녕 그래도 인정할 수 없다는 분들.

다음에는 보다 긴 문장을 통해
충청도는 절대 느리지 않다는 것을 입증 하겠다. -_-

 

 

 

1. 식당에서...

A : 뭐 먹을껴? (뭐 먹을래?)

B : 짱께로 통일하는게 어뗘? (짜장면으로 통일하는게 어떨까?)

A : 난 짬뽕 시킬꺼니까 반천씩 나눠먹자. (난 짬뽕시킬테니 절반씩 나눠 먹자)

B : 그랴. (그래)




2. 친구와 헤어질 때.

A : 어, 대근햐~ (아, 피곤하다)

B : 대근하면 먼저 들어가. (피곤하면 먼저들어가)

A : 그랴, 그럼 냘 봐. (그래, 그럼 내일 보자)




3. 오랫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났을 때.

A : 야~ 겁나게 오랜만이다 야. (야, 아주 오랜만이다)

B : 야, 너 근데 얼굴이 왜 그랴? (야, 너 그런데 얼굴이 왜그래?)

A : 어~ 딸딸이 몰다 배룸빡에 박았어. (응, 경운기 운전하다가 벽에 부딫혔어)







4. 학교에서...

A : 왜 그랴? 뭐 씅깔나는일 있어? (왜그래 뭐 화나는 일 있어?)

B : 어, 아침에 차 뼈서 택시타고 왔어. (아침에 차 놓쳐서 택시타고 왔어)

A : 근데 태산이는? (그런데 태산이는?)

B : 응, 대굼빡에 독짝 맞아서 입원했댜. (응, 머리에 돌 맞아서 입원했데)

A : 기여? (그래?)







7. 친구와 대화....

A : 야~ 너 우또리에 탑시기 묻었어~ (야~ 너 윗옷에 먼지 묻었어~)

B : 뭐여이거, 끈내끼네... (뭐야, 이것은 끈이구나)

A : 뭘 보구 있냐.. 내뿌려~ (무엇을 보고 있어. 내 버려)




8. 콩밭에서...

A : 야~ 휴지 없냐? (얘, 휴지 없니?)

B : 왜? 똥밑 닦게? 거기 콩 잎싸구 따서 딱어~ (거기 콩잎으로 닦아~)

A : 콩 이파리에 벌거지 있어서 못 닦겠어. (콩잎에 벌레 있어서 못 닦겠어)




9. 모내기 하다가...

A : 어이~ 김씨 새참 먹구햐~ (김씨 새참 먹고 하지)

B : 맛있겄네, 거기 저범 좀 집어줘 바바. (맛있겠다. 거기 젓가락 좀 집어줘)

A : 자, 저범. 거기 그륵 한 개만 일루 줘~ (자 젓가락. 거기 그릇 하나만 이리 줘)




10. 일터에서...

A : 너 뭐햐~ 퍼뜩하구 쉬야지. (너 뭐해. 얼른 일하고 쉬자)

B : 너나 잘햐 임마~ 제우 고거 해놓구서.(너나 잘해 임마~ 겨우 그것 해놓고서.)

C : 어이~ 거기~ 싸우지덜 말구 싸게싸게 일햐. (거기 싸우지들 말고 빨리빨리 일해)




11. 놀이터에서...

A : 니들 시방 뭐하능겨? (너희들 지금 뭐하는 거니?)

B : 이~ 오징어 가이생 (응~ 오징어 놀이) → 가이생은 일본말 이다.

A : 나두 삭쿼주라.. (나두 끼워줘)




12. 어머니와 아들...

A : 어이~ 아덜~ 빼닫이에서 골무좀 끄냐~ (얘~ 아들아.. 서랍에서 골무좀 꺼내거라)

B : 골무가 뭐유? (골무가 뭐예요?)

A : 이~ 바느질할 때 손가락에 찡구는 거. (음, 바느질할 때 손가락에 끼우는 것)




13. 얼라들의 소꿉놀이..

A : 우리 빠꿈살이 할껴? 내가 아빠할께 니가 엄마햐..(우리 소꿉놀이할꺼야?)

B : 진짜? 내가 엄마햐? (진짜 내가 엄마해?)

A : 꽁갈인데.. 꽁갈인데... (거짓말인데)

 

느낌은

충청도 사투리는 느릿느릿하고 유연하다. 서두르지 않고 단정하다. 말씨에서부터 점잖은 인상을 받는다. 느린 말 속에 여유와 은인자중의 무게가 있다. 함부로 대할 수 없는 품위와 절조가 보인다. 온화하고 말꼬리를 길게 빼는 여운 속에 착함과 평화가 깃들어 있다. 충청도 사투리는 편안하고 따스한 온기를 전해 준다. 외유내강(外柔內剛)의 기품이 흐른다. 옳다고 여기는 일에 대해서는 물러서지 않는 강인함을 품고 있다.

 

풀이와 예문

1. 퇴주다 : ‘거스름돈을 거슬러 주다‘의 충청도방언
예문) 아저씨, “1000원은 퇴주유” [아저씨, “1000원은 거슬러 주세요”]
2. 녈 : ‘내일’의 충청도방언
예문) 너, 학생회비 언제 낼꺼야? 엄마가 녈 준대유 [너, 학생회비 언제 낼꺼야? 엄마가 내일 준대요]
3. 짱하게 : ‘정말로, 참말로, 진짜’의 충청도방언
예문) 이녀석이 짱하게 울더라니께! [이녀석이 정말로 울더라니까!]
4. 개렵다 : ‘가렵다’의 충청도방언
예문) 아~왜이리 등 개려~ [아~왜이리 등이 가려워~]
5. 겨어 : ‘맞어’의 충청도방언
예문) 저 사람이 니 친구니? 겨어~ [저 사람이 너 친구니? 맞어~]
6. 깔짬하다 : ‘깔끔하다, 옷을 쫙 빼입었다’의 충청도방언
예문) 너 오늘 옷이 깔짬하다. [너 오늘 옷이 깔끔하다.]
7. 멸국 : ‘미역국’의 충청도방언
예문) 오늘 생일인데 멸국 먹었어? [오늘 생일인데 미역국 먹었어?]
8. 고쿠락 : ‘아궁이’의 충청도방언
예문) 아들아, 고쿠락에 불좀 지펴라 [아들아, 아궁이에 불좀 지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