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집/먹거리

[스크랩] 넥타이족 밥먹으로 강남경찰서로~~

윤 중 2008. 6. 15. 15:00
728x90

 

서울 대치동 인근 빌딩에 근무하는 김모(32) 대리.

그는 최근 들어 회사 동료들과 함께 부근의 강남경찰서를 자주 찾는다.

범행을 저지른 것도, 억울한 일을 당해서도 아니다.

런던급 물가, 뉴욕급 물가를 방불케 하는 강남 한복판에서 3000원이면 양질의

식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인 강남서 식당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월급은 그대로인데, 일반 식당의 음식값이 많이 올라 경찰서 구내식당을 찾고 있다”며 “

동료들과 강남서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때운 뒤, 인근 탄천변을 거닐며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마시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돈도 아끼고 바람도 쐬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귀띔했다.

경찰, 시청 등 관공서 구내식당의 인기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값싸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관공서 구내식당의 인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물가가 하늘 높은 줄 치솟으면서 넥타이 부대까지 구내식당족에 가세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건강보험공단 구내식당의 경우 지난해 18만여명이 이용했다. 2005년 이용객 6만여명에 비해 무려 3배나 증가한 것. 최근 외부인을 대상으로 가격을 2900원으로 올렸지만 인근 직장인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시청 구내식당의 하루평균 이용객도 무려 1300명. 지난해에 비해 300명 가까이 늘었다.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인근 주민 및 직장인들이 이곳을 애용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경남도청,

광주시청 등 주요 관공서의 구내식당에도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서도 일반인들의 식당으로 애용되고 있다.

강남경찰서의 경우 규모가 작지만 200명의 이용객 중 약 30%가 외부 이용자들.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경찰청 식당도 최근 하루평균 200명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경찰청 구내식당 관계자는 “최근에는 직장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아예 구내식당이 ‘맛집’으로 오르내리는 경우도 있다.

2006년 말 식당을 리모델링한 뒤 호평을 받고 있는 서초구청의 구내식당은 까다로운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3000원의

염가에 1식 6찬의 푸짐한 식단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며 ‘강추’하기도 했다.

이곳 역시 하루 평균 1000명이 넘게 이용할 정도로 북적이고 있는데

이 중 적어도 20%는 인근 주민 및 직장인이라는 것이

식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런 현상은 최근 밀가루 등 식자재의 가파른 인상으로 일반 음식점의 가격이

 속속 오르자 이에 부담을 느끼는 일반 직장인들까지 공공기관의 구내식당에 몰려들고 있기 때문.

최근 구내식당들도 여러 인상 요인으로 가격을 올리는 추세이고 직원들보다 비싼 가격에

식권을 판매하고 있지만 그래도 일반 식당에 비하면 절반 정도 가격에 지나지 않는다.

밀려드는 외부 손님에 일부 관공서 구내식당은 직원 외 외부인들의 사용시간 제한 조치에

나서는 등 고육책을 쓰기도 한다. 점심시간만 되면 밀려드는 외부인들로 인해 정작

직원들이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 얼마전부터 외부인 출입시간을

 

오후 12시30분에 1시 사이로 제한한 서울 삼성동 새마을금고연합회 구내식당 관계자는

“손님들이 몰려와 부득이 시간을 제한했다”며 “예전보다 외부인들이 줄었지만

그럼에도 하루에 50여명의 외부 손님이 꾸준히

식당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m.com)

출처 : 송계사(당산마을/개삼불/수리덤/다름재)
글쓴이 : albuthur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