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깔깔깔

[스크랩] 골프장의 킬러

윤 중 2009. 2. 18. 08:02
728x90

 

 

                             골프장의 킬러 

 

자신이 사는 아파트 바로 옆의 골프장에서 플레이를 하려던 얼간이가

마침 혼자 골프백을 메고 어슬렁거리던 사나이를 발견하곤 라운딩을 청했다.

사나이 역시 동반자를 찾던 중이어서 둘은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플레이를 시작했다. 엇비슷한 솜씨여서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던 얼간이는 사나이의 퍼팅 실력이 뛰어난 걸 발견하고 물었다.

 

"선생은 직업이 뭡니까?"

"저는 킬러랍니다. 청부 살인이 전문인 킬러요."

"설마?"

믿지 않는 얼간이에게 킬러는 자기의 골프 백을 열어 보였다.

 

"이건 소련제 저격용 라이플이죠. 물론 성능이 좋은 망원 렌즈도 달렸구요.

그래도 믿지 못하시면 직접 만져 보세요."

놀란 얼간이가 총을 들고 이리저리 겨눠보다가 자기의 아파트를 조준해 보더니 탄성을 질렀다.

 

" 야! 정말 성능이 좋군요. 내 침실까지 확실하게 보이는데요. 가만, 우리 마누라가 벌거벗고 있네?

저건 또 뭐야. 옆집 남자 놈도 홀랑 벗고 누워 있잖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얼간이가 사내에게 물었다.

"얼마나 주면 청부 살인을 해주는 거요?"

 

"한번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100만원씩 받습니다. 좀 비싸죠?"

"비싸도 상관 없어요. 두 발 쏘아 주시오. 내 200만원 드릴 테니까."

"좋습니다. 어디 어디 두 발을 쏠까요?"

 

"한 발은 내 마누라의 입을 정확히 쏘세요. 매일 자기는 집안일을 죽어라고 하는데,

나더러는 골프만 친다고 바가지를 긁었거든요. 다신 입을 나불거리지 못하게 해주세요."

 

"또 한 발은요?"

"두 번째는 옆집 녀석의 길다란 물건을 없애 버리세요. 물건이 없어져야 이웃 여자들을 넘보지 않을 테니까.

내가 말한 대로 정확히 쏠 수 있겠소?"

 

"내가 롱퍼팅 하는 걸 보셨죠? 염려 놓으시고 돈이나 준비하십쇼."

킬러는 신중하게 아파트의 침실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5분이 지나도록 킬러는 총을 발사하지 않았다.초초해 하던 얼간이가 킬러에게 재촉했다.

"아니, 빨리빨리 해치우지 않고 뭐 하는 거요?"

 

"잠깐, 잠깜만요."

킬러가 더욱 자세를 가다듬으며 얼간이를 달랬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당신 100만원을 아낄 수 있을 것 같아요.

한방으로 두 건을 해결해 보려고......"

출처 : 행복한 골프 연구소
글쓴이 : 한사부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