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집/먹거리

채소 보양식

윤 중 2008. 7. 1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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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보양식'으로 건강하게 여름 나자!

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8.07.10 18:48 | 최종수정 2008.07.11 09:18





◇단호박 영양밥
가만히 앉아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배는 계절이다. 보양식이 간절해지는 요즘, 보신탕 삼계탕 장어구이 이외의 색다른 보양식은 없을까.

청강문화산업대학 장재권 교수(식품과학과)는 채식 보양식을 제안한다. 원기를 돋우고 피를 맑게 하는 데는 고기보다 채소가 더 좋다는 것. 장 교수는 "전통적인 육류 보양식은 고단백·저지방·고칼로리인 경우가 많아 과잉 섭취하면 자칫 보양식이 비만식이 될 수 있다"며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속을 따뜻하게 해 주면서 원기를 회복해주는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은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한두 가지 음식만 집중적으로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 영양의 균형을 깨뜨리기 때문이다. 장 교수의 도움으로 집에서도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다섯 가지 채소 보양식'을 소개한다.




◇검은깨 현미죽.
#불로장생 식품, 검은깨


대표적인 식물성 보양식을 꼽자면 단연 블랙푸드(검은콩, 검은깨, 흑미 등 검은색을 띠는 식품)다. 블랙푸드가 건강식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수용성 색소 때문이다. 이 색소는 노화의 원인으로 알려진 활성산소를 중화시켜 암과 궤양 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심장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검은콩 두유나 검은깨 음료, 흑미밥, 검은콩 두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검은 깨는 칼슘, 인, 레시틴 등이 풍부해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에 좋다. 중국에서는 불로장생 식품으로 꼽히며 신라시대 화랑들이 수련 중 먹었던 7가지 곡물 영양식 중 하나가 검은깨다. 또 소화효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위장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간장과 신장을 보해줘 무기력증에 빠지는 것을 막아준다. 검은깨는 다른 음식과 함께 조리해야 그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잘 볶아 곱게 빻아 놓고 수시로 우유 혹은 두유에 타 먹거나 쌀 가루를 이용해 죽을 쑤어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 부추겉절이
#식중독 예방하는 부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열을 내는 부추도 여름철 기운을 돋우는 채소 보양식이다. 부추는 다른 채소에 비해 비타민A·B1·C, 단백질, 칼슘, 철분, 회분이 많다. 예로부터 간 기능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만성요통·감기·설사·빈혈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의보감은 '부추는 채소 중에서 가장 따뜻해 늘 먹는 게 좋다'고 했고 본초강목에서도 '부추는 오장을 따뜻하게 해주고 위의 열을 제거하며 가슴의 답답함을 풀어준다'고 기록돼 있다.

특히 부추는 특유의 향미 성분으로 알릴화합물을 함유해 소화 기능을 도울 뿐 아니라 항균 작용이 있다. 식중독이 잦은 여름에 권할 만한 보양식인 셈. 또한 부추가 갖고 있는 보온 작용은 비위가 약하거나 허약한 사람에게 더욱 효과가 커서 병을 앓고 난 환자에게 부추죽을 쑤어 주면 몸의 회복을 돕고 식욕도 생긴다. 부추 된장 비빔밥이나 부추 겉절이, 부추 잡채, 부추전 등으로 요리해 먹으면 좋다.



◇송이비빔밥
#신이 선사한 최고 식품, 송이버섯


고대 그리스와 로마 사람들은 버섯의 맛을 즐겨 '신의 식품'이라고 극찬했다. 로마의 네로 황제는 특히 버섯을 즐겨 달걀버섯을 따오는 사람에게는 그 무게만큼의 황금을 줘 버섯 황제로 불리기도 했다. 버섯 중에서도 영양이 특히 풍부한 송이는 그 양이 많질 않아 귀족 버섯이라고 불렸다. 송이는 소나무 뿌리에서 자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표 온도와 일교차, 습도 등 생육 조건이 까다로워 인공 재배가 매우 어렵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있다. 또 송이는 대부분 음식과 잘 어울리는 데다 다른 음식의 맛과 향을 상승시켜 주기도 한다. 살짝 데쳐 기름 소금에 찍어 먹는 송이 회나 송이 전골, 돌솥밥으로 즐기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콩이나 밤, 은행과 함께 고슬고슬하게 지은 돌솥밥은 송이의 맛과 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영양 만점의 건강식이다.



◇가지그라탕
#'물의 기운'을 지닌 가지


가지는 무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우는 유용한 먹을거리다. 예로부터 가지는 민간에서 소화기관과 순환기 질환을 다스리는 식품으로 애용돼 왔다. 한방에서는 가지처럼 짙은 보랏빛 채소는 '물의 기운'으로 몸을 차게 해 줘 여름에 먹으면 좋다고 본다. 고혈압 환자나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다. 가지 빛깔을 내는 '안토니아신' 색소는 혈압을 낮추고 노화를 방지한다.

가지는 기름과 궁합이 잘 맞는다. 수분 함량이 95%에 달하는 가지 과육은 지방질을 효과적으로 흡수한다. 기름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지 열량을 높이면서 소화도 돕는다. 가지는 냉한 성질이므로 냉국이나 무침으로 차게 먹어도 좋고, 기름과 함께 볶거나 찌는 등 따뜻하게 먹어도 더위를 이기는 데 좋다.

#불볕더위에도 끄떡없는 호박

호박은 뙤약볕에도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 호박에 다량 함유된 카로틴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호박은 당질 외에 비타민A가 풍부한데 이 비타민A는 카로틴이라는 형태로 존재한다. 뙤약볕을 지나치게 쬐면 체내 물질이 화학변화를 일으켜 세포를 파괴해 암이나 노화의 원인이 되는 유해물질을 만드는데 , 카로틴은 이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여름에 호박을 먹으면 속도 든든해지고 노화 방지에도 좋은 이유다.

호박전과 호박죽, 호박나물 등이 여름철 많이 찾는 음식이지만 보양식으로는 보기에도 먹음직하고 영양도 만점인 단호박 영양밥을 추천한다. 단호박을 쌀과 고기, 해물, 수삼, 밤, 대추, 잣 등을 함께 넣어 밥을 지으면 달짝지근한 단호박이 식욕을 돋울 뿐만 아니라 눈도 즐겁게 해 줘 손님 접대에 그만이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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